SBS Biz

눈총받는 호화청사 공기업 어디?…고강도 구조조정 신호탄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6.22 17:49
수정2022.06.22 18:47

[앵커] 

만성 적자 상태에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호화스러운 사옥으로 눈총을 받는 기관들이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쓴소리를 했던데, 공공기관들이 떨고 있겠군요? 

[기자] 

윤 대통령이 "방만한 운영을 과감하게 개선하라"고 지시하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파티는 끝났다"라는 말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350곳의 공공기관에 대해 전방위적인 실태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특히 기존 사옥보다 더 크게, 호화롭게 건설한 곳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어떤 기관들이 주로 거론되나요?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14년 32조 빚에도 불구하고 2,900억을 들여 각종 수영장과 잔디 축구장 등 지어 구설에 휩싸였고요. 

한국도로공사도 사옥 규모가 11만 제곱미터인데, 적자 상태여서 운영도 어려운 수영장을 지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등이 수천억 건축비를 들여 큰 사옥을 지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앵커] 

와중에 임직원 들은 너무 많이 챙겨간다는 지적도 있어요? 

[기자] 

윤 대통령은 "고연봉을 받은 임원진은 스스로 받던 대우를 반납하라"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29개 기관에서 모두 인력은 11만 6,000명, 부채도 84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빌린 돈의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공기업이 2016년 5곳에서 지난해 18곳으로 3배 넘게 늘었는데 이들 기관 임직원이 받은 보수는 중소기업보다는 2배, 대기업보다도 8%넘게 많았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5조 8,600억 적자를 냈는데 임직원들이 최대 수천만 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논란이 일었죠. 

지난해 한전의 급여규모는 모두 1조 9,700억 원, 1인당 평균 8,430만 원으로 5년 동안 계속 올랐습니다. 

[앵커] 

급여도 많이 받는데 이외에 복지혜택도 과도할 정도였다고요? 

[기자] 

공공기관들의 지난해 복리후생비 규모는 모두 8,600억 원에 달합니다. 

4년 사이 10% 넘게 늘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회사는 지난 2020년에 직원 한 명한테 1년에 복리후생비로 400만 원 넘게 지급했는데, 이 돈은 정부 지침을 어기고 공사 예산으로 지급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이런 과도한 복리후생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이 부분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단행할 방침입니다. 

[앵커] 

윤지혜 기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연봉 7000만원 직장인, 월급 30만원 더 오른다
[산업 막전막후] MBK 김병주 회장 '차이니즈월' 넘나 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