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尹 "공공기관 호화청사 팔아라"…가스공사·도공 수영장에, 축구장까지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6.22 11:16
수정2022.06.22 16:26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기관을 겨냥해 호황 청사부터 팔아서 비용을 아끼라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싼 건축비에, 호화사옥으로 구설에 휩싸였던 공공기관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윤지혜 기자, 지방으로 내려간 공공기관 중에서 기존 사옥보다 더 크게, 호화롭게 건설한 곳들이 있죠?

[기자]

지난 2014년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기존 사옥보다 4배 넓게 지었습니다.

실내수영장과 잔디 축구장 등 각종 편의시설 공사비만 2900억원이 들어갔는데, 당시 한국가스공사가 안고 있던 부채는 32조원에 달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김천 혁신도시로 간 한국도로공사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요.

신사옥 규모가 11만제곱미터인데, 이 중 업무용 시설은 5만8000제곱미터이고, 절반에 달하는 5만2000제곱미터엔 배드민턴장, 직원 사택 등 특수시설로 채웠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수영장을 별도로 만들어놓고 운영에 따른 적자 때문에 운영을 못하다가, 적자 비용을 김천시가 50% 부담하는 조건으로 수영장 개방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신사옥 건립비용만 4천100억원, 전남 나주의 한전 신사옥에도 2900억원이 투입된 바 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주문을 한 배경, 공기업들의 불어나는 적자가 가장 큰 이유죠?

[기자]

한국전력, 올 1분기에만 8조원, 올해 30조원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천억원대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게 타당하냐는 게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다른 공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방식을 윤 대통령이 제시한 것인데, 과하게 넓은 사무공간을 축소하고 호화로운 사옥도 과감하게 매각해 비용을 절감하라는 주문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여기에 연봉이 높은 임원진은 스스로 받았던 대우를 반납하고, 과도한 복지제도 역시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해, 공공기관을 겨냥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신동아건설, 경기침체 못 버티고 결국 법정관리 신청
아직은 시기상조? 하늘택시 상용화 2026년으로 미뤄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