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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 '슈팅브레이크' 7월 출시 확정…'왜건의 무덤'에서 11년 만의 승부수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6.21 09:50
수정2022.06.21 15:39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G70 세단과 SUV 중간격인 왜건 G70 ‘슈팅브레이크’를 7월 초에 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울산공장에서 내수용 G70 슈팅브레이크 양산을 시작해 다음 달 초 출시에 나섭니다.

'왜건의 무덤' 벽 넘을까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 G70 슈팅브레이크 첫 선을 보였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유럽은 차로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보니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물건을 싣고 다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전통적으로 해치백이나 왜건 형태 차량 인기가 높습니다.

이와 달리 택배 배송이 활발하고 장거리 수요가 덜한 우리나라는 ‘왜건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아반떼 투어링부터 i30cw, i40까지 예외가 없었던 소위 '폭망'의 역사가 증명합니다.

때문에 국내 시장은 애초에 슈팅브레이크 출시 대상에서 제외됐었습니다. 다만 10여 년간 왜건 신차 출시가 끊겼던 우리나라에서도 분위기가 바뀐 것이, 국내 출시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됐습니다.

캠핑 등 외부 활동이 다양해지고 활발해진 가운데 SUV의 적재성뿐 아니라 세단의 편안함까지 갖춘 패밀리카 수요가 늘면서, 왜건 차량인 볼보 크로스컨트리와 BMW 3시리즈 투어링 판매가 2년 사이 2.5배 늘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현대차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직영중고차 플랫폼기업 케이카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소비자 5명 중 1명이 하반기 기대되는 신차로 'GV70 슈팅브레이크'를 꼽기도 했습니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 출처 : 현대자동차

G70 세단보다 40% 큰 트렁크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세단 디젤이 모두 단종된 만큼, G70 슈팅브레이크는 2리터 터보 가솔린 모델만 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G70 세단보다 40% 큽니다. 전신 격인 i40와 비교하면 전장과 전고는 짧고 낮지만, 전폭과 축거는 넓고 깁니다.

물론 ‘차라리 확 넓게 카니발’ ‘요즘 SUV도 승차감 괜찮아’ 등 소비심리 장벽은 여전한 관건입니다. 실제로 미니밴인 카니발과 SUV 싼타페 등은 3천만 원 초반에서 4천만 원선에서 살 수 있습니다.

아직 미정이지만, 세단인 G70(4000만~4800만 원선)과 SUV인 GV70(4900만~5900만 원선)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이 변수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왜건은 이도 저도 아니다'라는 지적을 넘지 못하면, 내연기관+왜건 조합은 슈팅브레이크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왜건에서만큼은 실패를 거듭했던 현대차가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사그라드는 마지막 불꽃이 될까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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