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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보장에 더 치밀해진 보험사기…소비자만 '덤터기'

SBS Biz 류정현
입력2022.06.20 17:49
수정2022.06.20 18:39

[앵커] 

골프, 자전거, 층간소음 등 최근 다양한 사고를 보장하는 아이디어 보험상품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보험사기 수법도 치밀해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보험사기가 선량한 소비자들의 보험료 인상이라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류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로 캐디로 일하고 있는 양승완 씨는 라운딩을 돌던 중 고객으로부터 은밀한 요구를 제안받았습니다.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 샷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는데 이를 첫 번째에서 들어간 것처럼 기록해달라고 했던 겁니다. 

[양승완 / 프로 캐디 : 회원님 이거 보험사기, 잘못될 수도 있다고 진짜. 저는 회원님께서 어떤 말씀하시는지 이해는 가지만 이거 CCTV 다 있고 큰일 납니다 진짜….] 

최근 골프인구가 늘면서 대표적인 보험사기 대상 중 하나가 바로 홀인원 보험상품입니다. 

이처럼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은 약 9,400억 원. 이 가운데 손해보험 상품이 94%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특히 자동차나 자전거 사고 조작은 기본이고 소지품 허위분실 신고 등 다양한 보장을 노린 보험상품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보험사기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유주선 / 강남대학교 공공인재학전공 교수 : 계산된 보험료의 금액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죠. (선의의) 보험가입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간다라고 하는 게 그 말이죠.] 

현재 처벌강화나 전담조직 구성 등 보험사기 방지를 위해 국회에 발의된 특별법 개정안은 총 6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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