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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니모' 고객정보 유출 책임 묻는다더니…금감원 두 달째 '뭉그적'

SBS Biz 안지혜
입력2022.06.20 17:47
수정2022.06.20 18:39

[앵커] 

야심 찬 출범과 함께 개인정보 노출 사고로 체면을 구긴 삼성 금융계열사의 슈퍼앱, '모니모' 기억하시죠. 

거대 금융앱에서 벌어진 사고에 금융감독원은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을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책임을 묻기 위한 현장조사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약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태가 잠잠해지자 뭉그적거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재 사용자만 2,3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네이버 등 빅테크에 맞설 카드로 지난 4월 야심 차게 선보였는데, 출시 나흘 만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모니모에 가입한 삼성증권 사용자의 이름과 계좌번호 등 수백 명의 개인정보가 15시간 넘게 다른 고객에게 노출된 겁니다. 

이에 당시 금감원은 즉각 자료를 내고 "신속히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중대 법규 위반 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확인결과, 사건 경위파악은 우선 서면조사로 갈음했고 현장조사는 검사 비수기인 연말이나 가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현장조사가 끝나야 신용정보법이나 전자금융거래법 등 중대 법규 위반 내용 밝히고 제재 등 사후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2차 피해 등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금감원 대응이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기웅 /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정보 유출이라고 하는 게 회사 입장에서야 한번 죄송합니다로 끝나는 거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 정보가 유출됐다고 하더라도 바로 직접적인 피해가 오는 게 아니라 뒤에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올 수가(있습니다.)] 

삼성증권이 "아직까지 정보가 노출된 고객의 2차 피해 민원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모니모는 여전히 공격적으로 고객 확대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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