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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궁금해] "맛있어서 채식주의자 될 뻔"...비건 레스토랑 가봤더니

SBS Biz 류선우
입력2022.06.15 13:44
수정2022.06.19 10:20



비인간 동물권과 환경,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채식 인구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약 15만 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는 올해 250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기업들도 앞다퉈 비건 시장 선점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풀무원은 국내 식품 기업 최초로 모든 메뉴를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비건 인증레스토랑까지 열었는데요.

'궁금해궁금해' 이번 편에서는 비건 인증 식당이 일반 식당과는 무엇이 다른지, 어떤 메뉴가 있고 맛은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두툼한 카츠에 달착지근한 불고기
흔한 메뉴 같아도 '이것' 다르다



지난 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 앞은 평일 점심때를 벗어난 오후 시간대에도 긴 줄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플랜튜드는 식물성을 의미하는 플랜트(Plant)와 태도를 뜻하는 애티튜드(Attitude)의 합성어입니다. 이 식당은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1차 원료와 식자재, 주방 설비, 조리도구, 식기 등 조리 환경까지 비건 인증을 받아 지난 5월 20일 문을 열었습니다.



식당 메뉴는 ▲플랜트 소이 불고기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크럼블 두부 비빔밥&순두부 스튜 ▲라따뚜이 로텔레 파스타 ▲두부 페이퍼 라자냐 ▲무자다라 ▲두부 가라아게 메밀면 ▲아보카도 스파이시 찹샐러드 ▲콘 시저 샐러드 ▲플랜튜드 또띠아 랩 ▲모듬 버섯 두부 강정 ▲토마토 순두부 스튜 등 13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트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는 동물성 생크림 대신 감자, 통마늘, 양파로 만든 화이트소스에 트러플 오일과 감태를 넣어 마무리한 요리입니다. 쫄깃한 누들 떡볶이에 꽈리고추 튀김이 토핑으로 더해져 독특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두부 카츠 채소 덮밥은 통 두부에 컬이 두꺼운 일식 빵가루를 묻혀 튀긴 뒤 구운 채소와 함께 먹는 요리입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지만 식물 단백질 대표 재료인 두부가 들어가 담백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플랜트 소이 불고기덮밥은 식물성 대체육인 직화 불고기를 간장 베이스 양념에 볶아 모듬 채소를 곁들인 요리입니다.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조직 단백' 소재를 가공해 동물성 고기와 비슷한 맛과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실제 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맛"
비건 아니더라도 즐길 요소 충분



이날 식당을 찾은 김병진(29) 씨는 "비건 요리인데도 일반고기와 맛이 크게 다르지 않고 맛있다"라며 "원래 비건이 아닌데 비건이 되고 싶어질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방문객 조민경(27) 씨는 "1년 정도는 비건으로 살았는데 모든 음식을 비건으로 챙겨 먹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특히 사회 생활할 때 비건을 실천하기 불편할 때가 있는데 이런 식당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장식 축산,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 중 하나"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기후 위기 주범으로 꼽히기도



이스라엘 역사학자이자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공장식 축산이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른바 '육식주의'가 팽배한 우리 문화 속에서 수많은 동물이 매일 같이 '생명'이 아니라 '상품'으로 취급당하며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동물권 측면에서도 문제지만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를 차지하는 등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막상 채식을 해보려 해도 아직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이번 주제를 통해 비건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기획·구성: 류선우 기자
자막: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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