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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첫해 자살 소폭 줄었지만…여전히 OECD 1위

SBS Biz 임종윤
입력2022.06.14 16:53
수정2022.06.14 17:00

[마포대교 SOS생명의전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전년보다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자살자 수는 1만3천195명으로 전년보다 604명(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의적 자해(자살)는 2020년 사망원인 중 5위에 해당하지만, 10∼30대에서는 사망원인 1위입니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은 25.7명으로 전년 대비 1.2명(4.4%) 줄었는 데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과 비교하면 자살자 수는 2천711명(17.0%), 자살률은 6명(19.0%) 각각 감소했습니다.



원소윤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국가적 재난·위기 시기에는 국민적 단합력이 발휘돼 자살률이 감소한다는 통계가 있지만, 위기와 재난의 시기가 지나고 2∼3년 동안은 다시 증가한다는 사례 분석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OECD 회원국과 비교하기 위한 최신 자료인 2019년 통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자살률은 24.6명(연령표준화값)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나 OECD 평균인 11.0명의 2.2배에 달했습니다.

한국은 2016·2017년을 제외하고 2003년부터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투아니아가 2016년과 2017년에는 자살률 1위를 차지했었습니다. 
 
복지부는 2020년을 기준으로 해도 국내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4.5명으로 여전히 OECD 1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성별, 연령대별로는 남성과 50대에서 가장 많은 자살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체 자살 사망자 중 68.9%(9천93명)가 남자로 집계됐고, 여자는 4천102명으로 31.1%를 차지해 자살률은 남자가 35.5명으로 여자 15.9명의 2.2배에 달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자살자 수가 2천606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천405명), 60대(1천937명)가 뒤를 이었습니다.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80대 이상의 자살률이 62.6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38.8명), 50대(30.5명) 순이었으며, 전년과 비교해서는 10대∼30대에서 자살률이 증가했고, 40대 이상에서는 감소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청소년 자살이 증가했다는 것인데 청소년(9∼24세) 자살자 수는 957명으로 전년보다 81명(9.2%) 증가했고 자살률도 11.1명으로 전년보다 1.2명(12.2%) 늘었습니다.

청소년 자살률은 2016년 7.7명에서 지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직업별 자살자 수는 학생·가사·무직이 7천771명(58.9%), 서비스·판매 종사자 1천350명(10.2%), 사무 종사자 1천212명(9.2%) 순으로 많았습니다.

자살 원인으로는 정신적 문제가 4천905명(38.4%)으로 가장 많고, 경제생활 문제(25.4%), 육체적 질병 문제(17.0%), 가정 문제(7.0%) 순으로 뒤따랐습니다.
 
남자는 경제생활 문제(31.8%)와 정신적 문제(30.2%), 여자는 정신적 문제(56.4%), 육체적 문제(15.9%)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자 자살자 중 10·20대는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했고, 30∼50대의 자살 동기는 경제적 어려움이 꼽혔고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 높았으며,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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