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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SBI vs. OK저축銀, 자산은 10조원대 비슷 대손충당금은 2배 차이?

SBS Biz 신다미
입력2022.06.14 16:37
수정2022.06.15 15:38

저축은행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한일전이 치열합니다.

일본에 금융지주회사를 두고 있는 SBI저축은행과 '토종'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유이’하게 자산 10조원 규모로 ‘투톱’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점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자산 규모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자산 건전성 면에서 상이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OK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은 SBI저축은행의 2배를 넘기 때문입니다.



각 사의 올해 1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BI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약 4593억원,  OK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약 1조 203억원 입니다. SBI저축은행과와 OK저축은행의 1분기 대손충당금 설정률도 각 3.72%, 9.21%로 크게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부실 채권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을 쌓아놓는 돈입니다. 한 마디로 비가 올 때를 대비해 미리 우산을 준비하는 겁니다.

왜 이런 큰 차이를 보였을까요?

OK저축은행 부실채권 비율, SBI저축은행의 3배↑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각 13조8586억원, 12조2320억원입니다. 자산 규모에 비해 이같이 대손충당금에서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두 은행의 부실채권비율 때문입니다. 부실채권비율은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며 은행의 총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합니다.



지난 1분기 SBI저측은행과 OK저축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무려 3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세부적으로 SBI저축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45%, OK저축은행은 7.57% 였습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다른 5대 저축은행(SBI‧웰컴‧페퍼‧한투)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인 3.08%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지난 1분기 OK저축은행의 ‘요주의여신’은 2조6351억원으로, SBI의 3.57배 수준이었습니다. 요주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내로 정상채권으로 보지만, 3개월 이상 연체되면 ‘고정여신’으로 넘어가면서 부실채권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OK저축은행의 요주의여신의 상당액은 다가오는 올해 2분기 ‘고정’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권에서는 OK저축은행이 대부업을 청산하며 기존 고객을 대환대출 해줬기 때문에 유독 부실채권 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최고금리를 내려가며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기존 대부업 고객들을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OK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는 시각입니다.

OK저축은행은 자사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이유가 “코로나19로 부실채권 매각의 진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손충당금이 높은 이유 또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2금융권의 대출 일부가 상환되지 못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당국도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31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에서 "자영업자 부채와 이와 관련이 높은 2금융권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겠다”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부실 여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옥석이 구분이 안되면 고객들 간에 충돌이 생겨 신용도가 좋은 고객에게도 피해가 될 수 있다"며 OK저축은행이 신용도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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