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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하루 600원"…'페이센스'가 쏘아올린 OTT 혁명

SBS Biz 강산
입력2022.06.13 15:13
수정2022.06.13 16:14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 구독권을 '하루권'으로 쪼개 파는 신종 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페이센스’는 지난달 말부터 자사 사이트를 통해 해외, 토종 OTT 6개의 1일 이용권을 팔고 있습니다. 직접 보유한 OTT 계정을 회원들에게 돈을 받고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기본 월간 단위로 운영되는 OTT 계정의 판매 방식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페이센스가 판매하는 이용권의 가격은 티빙과 웨이브, 왓챠는 각각 500원, 넷플릭스는 600원, 디즈니+는 400원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 1개를 웹하드 등에서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통상 2천~5천원, 또 넷플릭스 월간 이용 요금이 9천500원~1만7천원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OTT 업체별 월 이용권이 4인 기준 1만3천900∼1만7천원인 점, 또 OTT 업체가 통상 계정 하나를 4명이 공유(프리미엄 기준)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페이센스는 계정 하나당 월 기준 수만원대 이익을 벌 게 되는 셈입니다.



[사진 : 페이센스 홈페이지 캡처]

웨이브와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3사는 이를 ‘불법 쪼개기 판매’로 보고 지난 10일 페이센스에 영업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페이센스의 서비스 개시 11일 만입니다.

내용증명에는 '페이센스의 약관 위반 사항과 이에 따른 민형사 법적 조치할 예정'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센스는 OTT들과 계정을 쪼개 파는 행위에 대해 별도 B2B 계약이나 제휴를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OTT 업계가 빠른 법적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페이센스에서 이미 계정을 구매한 소비자를 제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월 구독권으로 하루 동안 원하는 콘텐츠가 있는 OTT를 골라 볼 수 있는 1일권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서로 가족 구성원이 아닌 알지 못하는 타인과의 계정 공유로 추후 서비스 이용 차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센스 측에서 불응하면 OTT 사업자들이 가처분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일로 콘텐츠 구독경제 생태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콘텐츠 확보와 외연 확장이라는 이해관계를 명목으로 국내 토종 OTT와 해외 OTT업체들의 협업이 커지는 상황에서 OTT 업체들이 새로운 소비자 유인책을 꺼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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