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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장관도 파업 '거리두기'…기업들만 속 탄다

SBS Biz 신채연
입력2022.06.10 17:48
수정2022.06.11 13:54

[앵커] 

화물연대 파업 벌써 나흘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해결의 기미는 안 보이고 오늘(10일)도 상황은 더 꼬였습니다. 

대통령은 정부 개입에 선을 그었고, 주무부처 장관은 국회로 공을 돌렸습니다. 

파업 수위는 계속 높아지면서 산업 현장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채연 기자, 윤 대통령 발언 먼저 살펴보죠. 

[기자] 

윤 대통령이 오늘도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관련 발언을 했는데 정부 개입에 선을 그으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 정부가 늘 개입해서, 여론을 따라가서 너무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게 되면 노사 간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국토부와 화물연대의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이어가되, 정부가 이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하진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대통령의 거리두기 발언과 보조를 맞추는 쪽으로 달라졌습니다. 

원 장관은 파업의 쟁점인 안전운임제에 대해 국회에서 결론이 나야 조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물연대와 의미 있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원 장관의 어제(9일) 발언과 비교하면 파업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화물연대 파업을 둘러싼 여야 정쟁은 한층 더 격해졌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화물연대 편들기를 하면서 새 정부 때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민주당의 주장처럼 새 정부는 늑장 대응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앵커] 

여야 정쟁이 거세지는 모습인데, 산업계 차질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완성차 업체를 타깃으로 파업수위가 높아지자 현대차에선 본사 직원들까지 동원돼 차량을 옮기는 풍경이 빚어졌습니다.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전국 레미콘공장도 60%가량이 멈춰 섰습니다. 

다음 주에는 대다수 레미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건설현장에도 타격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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