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어차피 섞여…'발란' 가품 논란에 명품 플랫폼 위기론 확산
SBS Biz 정보윤
입력2022.06.10 15:28
수정2022.06.11 15:26
명품 판매 플랫폼 '발란'이 가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엔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가 문제가 됐습니다. 무신사에 이어 발란도 가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명품 플랫폼 위기론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100% 정품' 내세운 발란...유통엔 허점
발란에서 '나이키 에어조던1 하이 트래비스 스캇' 상품을 구매한 A씨는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 가품이 의심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상품의 소재, 색감 등이 본인이 이미 가지고 있는 정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이유였습니다.
A씨의 항의에 발란은 신발을 한국명품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가품 판정을 받았습니다. 발란 측은 해당 제품을 환불하고 정품 신발을 구매해 A씨에게 보상했습니다. [나이키 에어조던1X트래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사진=KREAM)]
해당 운동화의 정가는 약 24만원이지만 한정판 프리미엄이 붙어 현재는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고가의 상품입니다. A씨는 발란에서 평균 리셀가보다 다소 저렴한 175만원에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A씨는 저렴한 가격임에도 발란을 믿고 구매했다고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발란은 '100% 정품'을 내세우며 김혜수 등 톱스타를 기용해 소비자를 끌어모았습니다. 홈페이지에는 '백화점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한데 정품이 맞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발란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발란이 100% 정품을 보증한다"고 명시했는데요. 이어 "유럽 각지의 정품이 인증된 부티크와의 직거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정품이 인증된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가품이 유입될 수 없는 유통 구조 혁신으로 저렴한 가격과 안전한 상품을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제품은 발란이 부티크와 계약을 맺고 직거래로 들여온 것은 아닙니다. 파트너사가 취급한 물건이라는 설명이지만 애초에 파트너사에 대해서도 정품 인증을 보장한 만큼 자신만만한 설명과는 달리 유통 구조상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발란은 명품감정기업 인수를 비롯해 사전 검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코로나19 날개 단 '명품 플랫폼'...신뢰도 타격에 '주춤'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몫했습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여행 수요가 명품 수요로 몰린 데다 대면거래보다는 비대면거래가 선호되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한 데에 따른 겁니다.
백화점이나 직영 매장 구입보다 저렴하고, 이른바 '오픈런' 등 발품 팔 필요 없이 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만만치 않은 액수를 지불하면서 '가품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된다는 점은 명품 판매 플랫폼들의 약점입니다. 이들이 백화점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건 해외 명품 부티크와 직거래로 물건을 들여오는 것을 비롯해 국내외 병행수입업체 등을 통해 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유통 방식에서는 언제든지 가품이 끼어들 소지가 다분합니다. 수많은 물량을 전수 검사하기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발란을 비롯한 주요 명품 플랫폼은 지난해 거래액이 30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몸집이 커졌지만 일제히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발란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85억원에 이릅니다. 플랫폼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출혈경쟁이 일어난 건데, 앞으로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품 논란까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고, 해외여행이 점차 일반화되면서 면세점 쇼핑과 해외 직영 매장 구입도 소비자 선택지에 다시금 합류하면서 경쟁은 점차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명품 플랫폼들의 신뢰성 회복 없이는 소비자 이탈이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소 수백만원을 들여야 하는 명품 특성상, 돈을 더 주더라도 정품 보장이 되는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명품 플랫폼에겐 호재가 아닐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병행수입품의 100% 진품 보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명품 플랫폼들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100% 정품' 내세운 발란...유통엔 허점
발란에서 '나이키 에어조던1 하이 트래비스 스캇' 상품을 구매한 A씨는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 가품이 의심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상품의 소재, 색감 등이 본인이 이미 가지고 있는 정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이유였습니다.
A씨의 항의에 발란은 신발을 한국명품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가품 판정을 받았습니다. 발란 측은 해당 제품을 환불하고 정품 신발을 구매해 A씨에게 보상했습니다.
해당 운동화의 정가는 약 24만원이지만 한정판 프리미엄이 붙어 현재는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고가의 상품입니다. A씨는 발란에서 평균 리셀가보다 다소 저렴한 175만원에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A씨는 저렴한 가격임에도 발란을 믿고 구매했다고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발란은 '100% 정품'을 내세우며 김혜수 등 톱스타를 기용해 소비자를 끌어모았습니다. 홈페이지에는 '백화점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한데 정품이 맞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발란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발란이 100% 정품을 보증한다"고 명시했는데요. 이어 "유럽 각지의 정품이 인증된 부티크와의 직거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정품이 인증된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가품이 유입될 수 없는 유통 구조 혁신으로 저렴한 가격과 안전한 상품을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제품은 발란이 부티크와 계약을 맺고 직거래로 들여온 것은 아닙니다. 파트너사가 취급한 물건이라는 설명이지만 애초에 파트너사에 대해서도 정품 인증을 보장한 만큼 자신만만한 설명과는 달리 유통 구조상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발란은 명품감정기업 인수를 비롯해 사전 검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코로나19 날개 단 '명품 플랫폼'...신뢰도 타격에 '주춤'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몫했습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여행 수요가 명품 수요로 몰린 데다 대면거래보다는 비대면거래가 선호되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한 데에 따른 겁니다.
백화점이나 직영 매장 구입보다 저렴하고, 이른바 '오픈런' 등 발품 팔 필요 없이 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만만치 않은 액수를 지불하면서 '가품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된다는 점은 명품 판매 플랫폼들의 약점입니다. 이들이 백화점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건 해외 명품 부티크와 직거래로 물건을 들여오는 것을 비롯해 국내외 병행수입업체 등을 통해 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유통 방식에서는 언제든지 가품이 끼어들 소지가 다분합니다. 수많은 물량을 전수 검사하기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발란 홈페이지]
발란을 비롯한 주요 명품 플랫폼은 지난해 거래액이 30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몸집이 커졌지만 일제히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발란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85억원에 이릅니다. 플랫폼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출혈경쟁이 일어난 건데, 앞으로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품 논란까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고, 해외여행이 점차 일반화되면서 면세점 쇼핑과 해외 직영 매장 구입도 소비자 선택지에 다시금 합류하면서 경쟁은 점차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명품 플랫폼들의 신뢰성 회복 없이는 소비자 이탈이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소 수백만원을 들여야 하는 명품 특성상, 돈을 더 주더라도 정품 보장이 되는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명품 플랫폼에겐 호재가 아닐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병행수입품의 100% 진품 보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명품 플랫폼들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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