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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다 풀렸는데…"왜 항공권 가격은 그대로죠?"

SBS Biz 서주연
입력2022.06.09 17:46
수정2022.06.09 18:43

[앵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나 싶더니 원숭이두창이 또 변수가 되고 있죠. 

그래도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규제가 풀리고 비행 편이 늘면 항공권 가격도 싸지겠지라는 기대가 컸는데, 실제로는 가격이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뭔지 언제쯤 내릴지 알아보겠습니다. 

서주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운항 편수 제한 등 규제를 풀었는데도 왜 표값은 안 내려가는 거죠? 

[기자] 

먼저 국제 유가상승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 9,800원입니다.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발 국제유가 폭등 당시 최고치인 1만 7,600원을 넘어선 금액입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3,300원과 비교할 경우 500% 나 증가한 건데요. 

이번 달 중순쯤 공지되는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인데요.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최대 60만 원 이상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규제를 풀었지만 실제 증편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거죠? 

[기자] 

증편을 했다가 좌석이 비는 경우 타격 크기 때문에 각 항공사들은 현재 정확한 수요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원 / 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차장 : 국제선 조기 정상화 추진에 따른 인천공항 규제 해제에 따라 늘어난 항공수요에 대비해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7월 이후 증편 계획을 수립해 신청할 예정입니다.] 

항공사가 특정 노선의 운항을 신청하면 국토교통부가 허가하는 방식이라 절차 진행에 걸리는 시간도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기간 동안 휴직이나 휴업했던 직원들이 복귀해서 인력이 확보돼야 항공 정상화도 가능합니다. 

[앵커] 

공급이 늘면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긴 할까요? 

[기자] 

장담할 순 없습니다. 

항공권은 '좌석이 100개면 가격도 100가지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언제 어떻게 어떤 유통 구조로 어떤 등급의 표를 사느냐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인데요. 

일단 항공권 가격은 기본 운임과 공항세, 유류할증료로 구성되는데 사실상 '정가'의 개념이 없습니다. 

먼저 좌석등급은 항공권 가격 결정의 주요인인데요. 

보통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3가지로 알지만 실제는 편당 많게는 20가지 이상 등급이 운용되고 있는데요.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가 얼마나 적립되는지, 좌석 승급이 가능한지, 예약 변경이나 취소가 가능한지, 수수료가 얼마인지 등이 달라집니다. 

항공사는 노선을 신설할 때 국토부에 신고한 최대 가격을 넘지 않은 선에서 자율로 표 값을 결정하게 됩니다. 

코로나 이전에 국제선 기준으로 주당 4,800편이 운행됐는데 다음 달 증편이 돼도 1,700여 편선이라 아직 예전 수준과 비교해선 공급 자체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표값이 얼마나 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서주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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