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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화약고' 물류센터…이번엔 'CU 물류' 지게차 추돌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6.09 17:45
수정2022.06.09 18:43

[앵커] 

편의점 CU의 물류를 대행하는 BGF그룹 물류 계열사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최근까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러 지게차가 오가고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는 물류센터 안에서 사고가 난 건데요. 

요즘 유통업체들은 이 물류센터를 두고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다고 합니다. 

자세히 알아보죠. 

박규준 기자, 우선 BGF로지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가 벌어진 건가요? 

[기자] 

BGF로지스 수지 물류센터에서 외부 거래처 소속의 지게차들 간에 추돌사고 벌어진 겁니다. 

이에 작년 말에 수원지검이 BGF로지스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를 했고요. 

지난달 16일 2차 공판이 열린 것으로 알려집니다. 

구체적으로 원청인 BGF로지스가 지게차를 운전하는 하청 직원에 대한 안전, 보건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검찰이 본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해 쿠팡 화재 사고도 있었고 물류센터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죠? 

[기자] 

쿠팡에선 지난해 6월 덕평 물류센터 화재사고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여성이 지난해 12월 뇌출혈로 쓰러져 올해 2월에 사망한 일이 큰 논란이 됐었는데요. 

쿠팡 노조 측에선 '과로'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BGF로지스도 이번 사고가 터지기 전에 수 차례 행정당국으로부터 안전관리 미흡 등 관련해, 지적을 받았는데요. 

2020년부터 최근까지 4번에 걸쳐 중부지방 고용노동청 경기지청, 나주시청, 부천소방서, 인천강화소방서로부터 과태료 등의 재재를 받았습니다. 

몇 년 새 유통사들이 배송역량 강화 등을 위해 물류센터를 짓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고용을 하고 있는데, 근로여건 개선은 뒷전이란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A이커머스업체 물류센터 직원 : 도트박스가 제품을 담아서 들고, 옮기고, 내려보내고 하는데, 그 도트박스의 크기가 굉장히 커졌어요. 그 안에 물건을 다 담으면 들어 올리지를 못해요. 20대 여자분이세요. 도트 박스에 다리를 찧었어요. 떨어뜨려서. 다리뼈가 문제가 생겼는데.] 

[앵커] 

그래서 물류센터 사고는 예방이 중요할 텐데, 기업과 정부는 대응을 하고 있나요? 

[기자] 

기업이나 정부나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움직인다는 비판입니다. 

BGF 측은 사고가 벌어진 뒤에야 지게차에 후방 감지센터 도입하고 사고 예방 예산을 늘리는 데 나섰습니다. 

고용부는 앞서 말씀드린 쿠팡 물류센터 일하는 5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 관련, 노조 비판에 떠밀려 올 초에 조사를 했고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박규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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