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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지 않는 3만5천 달러 국민소득…커지는 'S공포'

SBS Biz 윤선영
입력2022.06.08 17:50
수정2022.06.08 18:36

[앵커] 

국민소득이 3만 5천 달러를 돌파해 이 숫자만 보면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듯싶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숫자가 그다지 와닿지 않은데요. 

윤선영 기자와 짚어봅니다. 

국민소득이 사상 최대라는데, 저부터 체감이 안됩니다. 

[기자] 

우리 경제의 진짜 실력이라기보다는 원화 강세와 물가 상승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만 보면 원화 가치는 달러당 평균 1,144원 40전으로 1년 전보다 3% 상승했습니다. 

그만큼 달러로 환산한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입니다. 

국민소득이 개인은 물론 기업과 정부가 벌어들인 돈 모두를 포함하는 만큼 가계의 체감 소득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계는 소득이 줄지만, 기업과 정부 소득이 늘면서 일종의 착시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치솟는 물가와 늘어나는 세금에, 실제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이 크게 줄은 점도 3만 5천 달러 소득이 체감되지 않는 이유로 꼽힙니다. 

[앵커] 

그런데 1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적표를 보면 곳곳에서 지뢰밭이 감지되고 있죠? 

[기자] 

경제의 3대 지표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고요. 

6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0개월째 내리막입니다. 

반면 물가는 4%를 넘어서, 5%, 6%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해외 요인이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 키우는 대목입니다. 

때문에 정부가 이달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눈높이를 크게 낮출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나마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에는 좀 의지해봐도 될까요? 

[기자] 

일단 수치상으로 수출은 15개월 연속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호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 단가 요인이 상당히 높거든요 수출 물량은 크게 지금 안 늘고 있어서 수출이 정말 좋은 것이냐는 통계적 착시라고 생각이 되고….] 

수출한 물건을 만들 수입 원자잿값이 뛰는 상황이고, 우리 수출의 주 타깃인 미국이나 중국 경기도 안 좋기 때문에, 수출 호조가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경제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리는 국면이군요. 

윤선영 기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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