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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험료 평균 94만원…내연기관차보다 비싸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6.07 10:06
수정2022.06.07 10:26



지난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의 보험료는 평균 94만3000원으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비전기차보다 18만1000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리비 역시 비전기차보다 30% 가량 높았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3829대로 1년 전보다 6만9273대(60.5%) 증가했습니다. 3년 전(4만5792대)과 비교하면 4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보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0.2%에서 지난해 말 0.8%로 증가했습니다.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지난해 말 기준 94만3000원으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의 평균 보험료(76만2000원)보다 18만1000원 더 많았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기차 차량 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 보험료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 데이터로 살펴본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비전기차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0년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중 1만5000km(환급없음)를 초과 운행한 전기차 비중은 24.2%였습니다. 비전기차(10.3%)보다 2.3배 더 높았습니다.

또, 전기차 사고율은 지난해 기준 18.1%로 비전기차보다 2.1%p 수준입니다. 이는 연비가 유리한 전기차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긴 데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입니다. 전기차 보험 손해율은 76%로 비전기차보다 2%p 더 높았습니다.

전기차의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지난해 245만 원으로, 비전기차(188만 원)보다 57만 원(30.2%) 더 많았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비용,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비의 높은 수리비 등에 기인한다"며 "특히 고전압 배터리는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곤란한 데다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수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전기차의 경우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연구가 충분하지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와 관련해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없습니다. 금감원은 사고로 배터리를 교환 수리하는 경우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전기차의 특성 및 손해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전기차만의 고유한 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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