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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기사회생?…건전성 지표 19%p 급락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6.03 17:47
수정2022.06.03 18:35

[앵커] 

'부실 금융사'란 이름표를 가까스로 뗀 MG손해보험의 건전성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달 전 기사회생에 성공했지만, 부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인데요. 

혹시 있을지 모를 소비자 피해에 대비해 금융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1분기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 RBC 비율은 69.3%로 석 달 전보다 19%p나 떨어졌습니다. 

RBC 비율이란, 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일시에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MG손보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 권고 수준은 물론,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MG손보 측은 "경영실태평가와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결과 모두 양호한 수준"이라며 "보험금 지급 여력은 물론 보험금 증가에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를수록 RBC 비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금융당국이 딱히 취할 조치가 없다는 점입니다. 

앞서 지난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지만 법원이 이를 무효화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 경보 발령 등 당국의 메시지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헌수 /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 빅스텝을 한 번 더 밟으면 채권 가치가 또 떨어질 거니까, 그러면 (RBC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죠. (상품에) 가입한다는 건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줘야 되죠. 그건 당연히 당국이 해야 되는 거예요.] 

더 큰 문제는 보험업계가 이번 MG손보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다른 보험사들의 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제2, 제3의 MG손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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