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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원숭이두창에 '사람두창 백신' 사용 추진…우리는?

SBS Biz 임종윤
입력2022.06.03 17:46
수정2022.06.03 18:47

[앵커] 

유럽이 사람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 예방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천연두 백신은 당장 사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상을 거쳐 보건당국의 사용승인이 나야 하는 데 임상착수 시점은 아직 미정인 상황입니다. 

임종윤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유럽은 사람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에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요? 

[기자] 

EMA, 유럽의약품청이 현재 사람천연두 백신 제약사인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과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게 바로 그 백신인데요.

이 백신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에 사용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때문에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도 돼서 EMA의 사용승인만 떨어지면 바로 접종 절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도 사람천연두 백신이 있다던데요. 

우리도 쓰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국산 천연두 백신은 HK이노엔이 지난 2009년부터 대테러용으로 정부에 납품을 해와 현재 3500명분의 재고가 있는데요. 

다만 이 백신은 허가당시 사람천연두에만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임바넥스처럼 바로 원숭이두창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법적근거가 없습니다. 

[앵커] 

그럼 어떻게 해야 쓸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임상을 거쳐 식약처의 사용승인이 떨어지면 됩니다. 

이를 위해 이노엔은 최근 질병관리청과 협의를 시작했는데요. 

문제는 임상에 쓸 원숭이두창 균주, 즉 바이러스를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현재 질병청이 확진자가 나온 국가들과 균주 확보 문제를 논의 중이긴 한 데 언제쯤 임상에 들어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근데 원숭이두창 전파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고요? 

[기자] 

WHO 고위관계자는 현지시간 1일 동시에 많은 국가에서 원숭이두창이 나타났다는 것은 오랫동안 감지되지 않은 전파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WHO 관계자도 이런 전염이 몇 주나 몇 달, 몇 년이 됐는지 알 수 없다며 전염을 억제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앵커] 

임종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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