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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찍히지 말고 몸낮추자'…1위 업비트도 루나 수수료 토해낸다

SBS Biz 안지혜
입력2022.06.02 17:48
수정2022.06.02 18:35

[앵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 사업자인 업비트도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의 폭락 사태 이후 벌어들인 수수료를 토해내기로 했습니다. 

커지는 '거래소 책임론'에 거래소들의 몸 낮추기가 계속되는 건데, 다른 거래소들의 추가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안지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업비트가 루나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거래지원을 종료하기까지, 열흘 간 벌어들인 수수료 95억 원을 투자자 보호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코빗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업비트는 "투자자 손실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뒤늦은 입출금 중단조치로 큰 수수료 수입을 얻었다는 비난 때문입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24일) : 피해자들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거래소는 앉아서 계속 돈을 벌고 있는 입장 아닙니까.] 

고팍스를 제외한 다른 거래소들도 고민입니다. 

"당장은 관련 계획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앞서 상장폐지 결정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과 정치권 기류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이 새로운 루나를 상장시키는 게 오히려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형중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기존 루나 투자자들이) 엑시트(회수)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라도 상장을 시켜줘야 맞는 거예요. 국내에서 코인 거래를 하지 못하게 하면 수수료, 세금 다 외국에다 내고. 거래 정보도 다 외국에다 바치고.] 

하지만 또 다른 폭락 우려로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5대 거래소는 내일(3일) 일제히 새로운 루나를 기존 투자자에게 무상으로 나눠줄 예정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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