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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문책성 '물갈이 인사'…파운드리 경영진단 후속

SBS Biz 강산
입력2022.06.02 17:46
수정2022.06.02 18:34

삼성전자가 오늘(2일) 반도체 사업부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핵심 요직인 파운드리 기술센터장을 포함, 두 자릿수 규모의 인사를 냈는데요. 수율 논란을 빚은 파운드리 사업부 경영진단 결과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강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인프라 분야 등의 제조, 공정 책임자들이 바뀐 거죠. 구체적인 규모는 어느 정도였습니까? 
삼성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 DS 반도체 부문에서 부사장급 10여 명에 대한 인사교체가 진행됐습니다. 

연말 연초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도 인사규모로도 이례적입니다. 

사내공지 방식이 아닌 해당 대상자에게 먼저 개별 통보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966년생 최길현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대신 동갑내기 남석우 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이 발탁됐습니다. 

남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20나노미터 공정에 성공하는 등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4년째 반도체 분야에서 일한 공정기술 전문가입니다. 

인프라기술센터장과 글로벌환경안전, 인프라센터장 자리는 60년대생 장성대, 최승걸 부사장이 내정됐습니다. 

이번 인사 특징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파운드리사업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생산과 설계의 핵심 보직으로 평가받는 제조기술센터장 자리를 1년 6개월 만에 교체하는 등 생산체계 자체를 변화할 필요성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인프라, 제조 기술분야를 담당자를 바꾼다는 건 수율이나 생산 문제가 커졌다는 걸 의미하는 거죠. 문책성도 포함될 거고, 파운드리 (양산을) 제대로 하기 위한 포석이죠.] 

올해 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에 대한 긴급 경영진단에 들어갔습니다. 

갤럭시S22를 통해 파운드리 수율 문제가 불거진데 이어 미국 퀄컴이 당초 삼성에 맡기려던 3나노 공정 주문을 대만 TSMC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내부감사 성격의 경영진단 후에 통상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쇄신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달 말 글로벌 전략 회의를 앞두고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도 눈에 띄는군요?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전략회의를 열고, 국내외 임원들이 모여 사업방향을 논의합니다. 

이번 회의에서 파운드리 미세공정 수율 문제를 집중 들여다 보고, 다음 달 예정인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부진 여파로 가격 하락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이 부분도 점검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최근 이재용 부회장과 팻 겔싱어 CEO와의 회동을 계기로, 미국 설비 투자 논의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강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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