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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이 필요한데"…'생계형 해지' 대신 '대출' 늘었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2.06.02 11:23
수정2022.06.02 14:02

[앵커] 

경기 불황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지표 중에 보험계약 해지환급금과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 약관대출이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해지환급금이 줄어든 대신, 약관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급전이 필요한 보험 계약자들이 해지보다는 대출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승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해지환급금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계약해지를 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거죠? 

[기자] 

네, 해지환급금은 보험계약이 만기 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할 때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올해 3월 생명보험업계의 해지환급금은 6조 8천억 원 수준으로, 7조 5천억 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3월보다 9%가량 줄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3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기도 해 코로나로 시작된 불황에서 일정 부분 벗어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약관대출은 늘었다면서요? 

[기자]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일정액을 대출해주는 것인데요. 다른 대출에 비해 대출받기가 쉬워서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해 받곤 합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약관대출 잔액은 45조 3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가량 늘었는데요.

해지환급금이 줄고 약관대출이 늘었다는 것은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계약을 해지하기보다는 대출을 선택했다는 것이어서 살림살이가 조금은 숨통이 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비롯해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요소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불황에 대한 우려를 섣불리 지우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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