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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양적긴축 돌입…제이미 다이먼 "경제 허리케인 오고 있어"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6.02 06:17
수정2022.06.02 14:01

한편 미 연준은 이번 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양적긴축에 돌입했습니다. 연말까지 우리 돈 최대 640조 원을 줄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한 조치지만 금리인상과 맞물려 자칫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미 연준이 이달부터 자산 축소하는 절차에 돌입했죠?
그렇습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이달 1일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양적 긴축의 방법인데요.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인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연준의 자산은 9조 달러, 우리 돈 1경 1천170조 원에 달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네, 먼저 이달부터 8월까지는 매달 475억 달러 한도 내에서, 9월부터 12월까지는 월 최대 950억 달러를 줄여나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첫 3개월간은 매달 국채 최대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기관채 최대 175억 달러씩 줄이고, 이후 3개월은 매달 국채 최대 600억 달러, MBS와 기관채 최대 350억 달러씩 축소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연말까지 최대 5천225억 달러의 자산이 덜어집니다. 

유통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각하는 것이 아닌 수익금을 재투자하지 않고, 만기를 맞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연준은 지난 2017년 재닛 옐런 전 연준의장 재임 당시 사상 처음 양적 긴축을 시작했는데요.

2017년엔 월 100억 달러로 시작해 상한선을 점차 늘려 2019년 9월까지 6천억 달러의 자산을 축소했거든요.

그런데, 이달부터 시작하는 양적 긴축 규모는 6개월간 최대 5천225억 달러에 달합니다.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거죠.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올해 대차대조표 축소가 단기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웰스파고는 2023년 말까지 대차대조표가 1조 5천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이는 또 다른 0.75~1%포인트 금리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만큼 현재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얘기죠? 
그렇습니다. 

금리를 빅스텝으로 연달아 올리면서 채권까지 축소해야 하는 이중긴축을 하는 건 믈가상승률이 너무 높기 때문인데요.

물론, 연준이 참고하는 핵심지표인 4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요, CPI 기준으로 보면 8.3%로 여전히 높거든요.

4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물가 탓에 지지율이 추락한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31일 파월 의장과 옐런 재무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에 간섭하지 않겠다,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말을 강조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나는 연준의 중요한 일을 방해하지 않을 겁니다. 연준은 두 가지 책임이 있죠. 하나는 완전고용, 두 번 째는 물가 안정.]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이 향후 물가 대응 실기를 연준에 떠넘기려는 의도 아니냐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작은 위험으로 평가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이 틀렸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급하게 긴축에 나서면,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지 걱정스러운데요?
오늘(2일) 시장에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의 경고가 이슈였는데요.

양적 긴축과 관련해 "우리는 결코 이 같은 양적긴축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상황은 역사책에 나올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과 우크라이나 상황을 묶어 "경제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 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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