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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20여 년째 터파기…부산시 “백화점도 그만 끝”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5.31 17:48
수정2022.05.31 18:36

[앵커] 

부산시 중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갑니다. 

롯데가 짓기로 한 초고층 타워 건립이 20년째 지지부진하자 부산시가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의 영업을 불허하는 초강수를 꺼낸 겁니다. 

박규준 기자,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 중단은 언제부터입니까? 

[기자] 

내일(1일)부터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이 잠정적으로 영업이 중단됩니다. 

부산시가 오늘(31일) 이 상업시설들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이들 시설은 2009년부터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서 영업을 해왔는데, 부산시가 이례적으로 연장을 안 해준 겁니다. 

[앵커] 

부산시가 왜 사용 연장을 안 해준 건가요? 

[기자] 

롯데가 롯데타워 건립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참다못해 강경책을 꺼내 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시 건축정책과 관계자는 "(롯데타워 건설 관련) 시간을 너무 끌었고, 진행도 안 하고, 방치하고 있고 해서, 올 1월에 이미 임시사용 연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롯데는 부산 중구에 롯데타워를 포함해, 백화점, 마트, 아쿠아몰 등을 짓기로 하고, 2000년에 건축허가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핵심인 롯데타워는 22년째 공사 진척이 없는 반면, 돈 되는 사업인 백화점, 아쿠아몰, 마트만 먼저 지어놨습니다. 

[앵커] 

그런데 백화점 안에 브랜드 매장과 소속 직원들도 많은데, 영업중단이 언제까지 계속되는 건가요? 

[기자] 

2년 단위로 사용승인 연장 심사를 받기 때문에 그 기간만큼 영업이 중단되는 게 원칙적으론 맞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백화점 브랜드 종사자도 있고 하니, 중단이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롯데타워를 제대로 짓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 (영업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롯데 의지에 따라 영업 재개가 될 수 있는 건데, 구체적으로 롯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산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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