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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땅 짚고 이자 장사’…예대마진 약 4년 만에 최대

SBS Biz 최나리
입력2022.05.31 17:48
수정2022.06.01 09:11

[앵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반면 예금금리는 덜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도 더 벌어졌습니다.

예대마진이 커진 은행들의 이자 수익은 더 불어나게 됐습니다.

최나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전체 가계대출금리가 최근 8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 예대금리차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지난달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35% 포인트로 3년 10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총수신 금리가 1.01%로 0.05%포인트, 총대출 금리는 3.36%로 0.08%포인트 각각 올랐는데요.

이처럼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수신금리 인상 속도보다 빨라서 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보다 0.03%포인트 확대됐습니다.

다만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소폭 축소됐습니다.

[앵커]

앞으로가 중요할 텐데,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질까요?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이 수신금리도 올리고 있지만,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입니다.

[신용상 / 금융연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 : 우리 금리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국채금리도 올라갈 것이고요. 은행채나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가 올라가서 대출금리도 같이 올라가는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이자부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감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앵커]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을 생각하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게 나을까요?

[기자]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고정금리가 유리할 텐데요.

일반 가구 중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선호한다고 답한 166가구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5%포인트로 줄어들면 10 중 9명은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를 선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약 1% 포인트 더 높은 만큼 1년 이내 단기대출이라면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양준석 / 가톨릭대 경제학부 교수 : 변동금리를 한다고 하면 금리 오르내림의 위험성을 은행하고 차주하고 나눠가진다는 뜻이거든요. 변동금리 내는 사람들이 조금 덜 내기는 해요. 그렇지만 그만큼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안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고정이 훨씬 낫고 특히 지금 같이 얼만큼 올라갈지 모른다면….]

다만, 대출기간뿐만 아니라 중도상환수수료나 대출 한도, 대환대출 가능 여부 등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나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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