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이재용, 인텔 CEO 만났다…삼성-인텔 ‘파운드리 동맹’ 맺나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5.31 05:53
수정2022.05.31 08:5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펫 겔싱어 인텔 CEO가 어제(30일) 서울에서 전격 회동을 가졌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 평택공장 방문 열흘 만에 글로벌 반도체 1·2위 기업 수장들이 만난 건데요. 한미 정부 간 반도체 협력 강화가 민간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연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어제 회동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네. 펫 겔싱어 인텔 CEO가 어제 오후, 서울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반도체 주력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차세대 메모리와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뿐 아니라 PC와 모바일까지 다양한 분야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계현 DS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도 이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겔싱어 CEO는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했다 귀국하던 중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기업은 경쟁 관계 아닙니까? 이번 만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반도체 업계는 이번 두 수장의 만남으로 양사의 협력 관계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두 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인데요.

지난해 기준 양사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 격차는 0.1%p로, 삼성전자가 조금 더 앞섰습니다. 

삼성과 인텔은 동반자 관계이기도 한데요.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만들려면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 CPU의 호환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인텔의 CPU는 각각 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두 회사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트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에는 인텔의 코어 프로세서와 그래픽 등이 탑재됐습니다. 

이번 회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까요? 
우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기 위해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인텔은 지난해 3월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지만 아직 팹이 없어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고요.

삼성전자도 시스템 반도체 1위에 오르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는 인텔이 CPU를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 칩셋 등 제품 생산은 삼성전자에 맡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정연다른기사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사퇴
더 이상 터질 새우등도 없다…산업계 최우선 과제는 ‘탈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