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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대폭락' 檢 본격 수사…또 롤러코스터 타는 루나2.0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5.30 06:05
수정2022.05.30 07:46

[앵커]

50조 원 규모의 대규모 금융사기 의혹을 받는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다시 만든 루나2.0이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됐는데요.

첫 날부터 폭등과 폭락을 반복했습니다.

김정연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검찰이 최근 루나와 테라 개발사의 전직 개발자를 소환했죠?

[기자]

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최근 루나와 테라의 개발사인 테라폼랩스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전직 직원 A씨와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루나·테라 폭락 사건은 개인 피해금액이 5억 원 이상인 건이 있어 검찰 수사가 가능합니다.

A씨는 루나와 테라의 초기 개발 작업에 관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권도형 CEO 등 테라폼랩스 경영진들이 루나와 테라의 설계 결함을 알고도 개발을 강행했는지, 또 의도적 시세 조작이 있었는지에 대한 진술과 자료를 확보하고 집중적으로 수사 중입니다.

[앵커]

혐의 입증이 가능할까요?

[기자]

권도형 CEO가 국내 다수 투자자들에게 고발당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우선 사기 혐의는 본사와 권 CEO의 주거지가 싱가포르에 있어서 수사가 어렵고요.

유사수신행위도 권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금전'을 받았을 때 적용될 수 있는데, 국내에는 가상자산법이 없어 '코인'을 금전으로 볼 수 있을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결국 권 CEO와 관계자, 피해자 등의 진술로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데 우선 검찰과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이런 논란 속에 루나2.0은 결국 거래가 시작됐죠?

[기자]

네. 테라폼랩스는 사태 수습 명목으로 지난 29일 루나2.0을 다시 발행했는데요.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 따르면 0.5달러에 상장된 루나2.0은 상장 직후 600%나 폭등했습니다.

이후 6시간 만에 80% 넘게 급락했는데요.

거래액은 하루도 안 돼 450억 원선을 넘어섰습니다.

기존 루나 투자자에게 루나2.0을 무료로 나눠주는 일명 '에어 드롭'이 이같은 거래 과열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루나 2.0은 오늘 새벽까지도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한편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루나, 테라 폭락 사태와 같은 코인 시장 충격에 대비해 공동대응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문제가 된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 폐지 시 시점을 맞추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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