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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이번엔 칸영화제 2관왕…세계무대 변방서 주류로

SBS Biz 임종윤
입력2022.05.29 11:06
수정2022.05.29 11:15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는 송강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뱅상 랭동 심사위원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100여 년 역사상 최고의 영예를 누렸습니다.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제에서 박 감독은 세 번째, 송강호는 첫 수상입니다.

38년 전 변방에서 칸영화제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한국영화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만에 본상에서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세계 영화무대에서 확실한 주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칸영화제의 공식 부문에 처음 진출한 한국영화는 1984년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이고 본 무대인 장편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16년 후인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처음입니다.

임 감독은 당시 수상에 실패했으나 2년 뒤 '취화선'으로 다시 도전해 감독상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칸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도전에 물꼬를 텄습니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 두 편이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올드 보이'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바로 다음 순위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아 칸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렸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이듬해인 2005년 '극장전'으로 칸에 재입성했지만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2007년에는 다시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 등 한국영화 두 편이 장편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시 '밀양'의 주인공인 전도연은 한국배우로 처음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2009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며 한국 감독으로 처음으로 2회 수상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0년에도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장편경쟁 부문에 도전해 '시'가 각본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홍상수 감독이 '다른 나라에서', 임상수 감독은 '돈의 맛'으로 칸에 입성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2016년 '아가씨'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이듬해는 봉준호 감독이 '옥자'를, 홍상수 감독이 '그 후'를 들고 경쟁부문을 찾았고 2018년에도 이창동 감독이 '버닝'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모두 수상에는 실패했다가 2019년 '기생충'으로 2년 만에 다시 초청된 봉준호 감독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국영화가 칸을 찾기 시작한 지 35년 만이자,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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