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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스닥 수수료 ‘0’?…‘시스템 오류’ 3년이나 몰랐네

SBS Biz 권세욱
입력2022.05.27 17:42
수정2022.05.27 19:02

[앵커] 

미래에셋증권이 코스닥시장 수탁수수료를 3년 넘게 잘못 공시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된 일인데, 이러한 사실을 회사뿐 아니라 금융감독당국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세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융투자사들의 영업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웹사이트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1분기 코스닥시장 수탁수수료를 살펴보니 '0'으로 공시돼 있습니다. 

규모가 비슷한 다른 증권사들이 220억 원대에서 420억 원대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의아한 대목입니다. 

최근 5년 간의 수치를 살펴봤습니다. 

지난 2018년 4분기까지는 타 증권사들과 규모가 비슷했지만 다음 해 1분기부터 급감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확인 결과 미래에셋의 시스템 오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6년 대우증권과의 통합 후 2019년 차세대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수수료 수치가 기존처럼 회계상 구분되도록 해야 했지만 제대로 설계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특히 미래에셋은 취재에 나서기 전까지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달 금융투자사들로부터 영업실적 등이 담긴 업무보고서를 제출받는 금융감독원이나 공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투자협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뒤늦게 사실 파악을 한 금감원은 미래에셋에게 사유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은 "지난 2019년부터 코스닥시장 수수료도 유가증권시장에 합쳐져서 산출돼왔던 만큼 전체 수수료 규모가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양대 시장 수수료가 구분돼서 산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권세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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