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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둔촌주공에 못 받은 돈 3천억…대우·현산·롯데도 속앓이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5.27 11:16
수정2022.05.27 16:46

[앵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한 달 넘게 멈춰 선 가운데 현대건설이 공사를 해놓고 조합에 못 받은 돈이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대우건설 역시 수천억 원에 달하는데요. 

정광윤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 

시공사들이 못 받은 돈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됩니까? 

[기자] 

현대건설이 공시한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둔촌주공 관련 미청구공사, 그러니까 공사를 해놓고 아직 못 받은 돈이 3,071억 원입니다. 

올해 들어 석 달 만에 500억 원 가까이 늘었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급증한 겁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에 속한 다른 건설사들도 상황이 비슷한데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분기 약 1,300억에서 올해 3,100억으로 롯데건설은 약 1,200억에서 2,600억으로 대우건설은 약 960억에서 2,500억으로, 각각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 초 일반분양을 해서 들어오는 돈으로 정산했어야 하는데요. 

공사비 증액과 마감재 업체 선정 등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들 간 갈등으로 지난달부터 공사가 중단되면서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건설은 "전체 미청구공사액에 비하면 얼마 안 되는 수준"이라며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인데요. 

현대건설의 1분기 전체 미청구공사는 3조 6,000억 원으로 올해 들어 4,000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앵커] 

여기에 조합이 진 빚도 일단 시공사들이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공단은 조합이 받은 7,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을 섰는데요.

오는 8월이 만기입니다. 

만약 대출 금융사들이 기한을 연장해주지 않을 경우, 시공단이 우선 갚기로 했는데요. 

물론 이후 조합에 구상권을 청구하겠지만 시간이 꽤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시공단은 "4개 사가 나눠내면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조합과 시공단의 '강대강' 대치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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