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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서 이자도 못 낸다…기업 ‘돈맥경화’ 심화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5.27 06:08
수정2022.05.27 07:35

[앵커] 

이번 추가 금리 인상으로 그나마 빚으로 버티고 있던 기업들의 부담도 커졌습니다.

빌린 돈 이자 부담도 문제지만 이자 비용을 부담한다손 치더라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지난 한 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총 136조 원으로, 이중 대기업도 51조 원 가량을 발행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약 92조 가량입니다.

최근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부채를 떠안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습니다.

자금 조달이 급한 기업들은 높아진 이자 부담에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습니다.

부채비율이 900%대에 달하는 제주항공은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년 후 금리가 연 12.4%까지 오르는 790억 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마쳤습니다.

영구채는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고금리 회사채입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 SK머티리얼즈와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올해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지만 연기하거나 철회했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마저 갚지 못하는 기업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유정주 /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팀장 : 기업의 조달 금리가 3%p 오를 경우에 중소기업이 49.7%, 대기업이 35.4%가 한계기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쇄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나 기업 환경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올 1분기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8470%, 아시아나항공은 2811%, 에어부산은 1431%입니다.

SK와 한진은 이달 말 각각 최대 3000억 원,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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