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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버티는 기업들…‘돈맥경화’ 심해진다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5.26 11:19
수정2022.05.26 11:54

[앵커] 

오늘(26일) 추가 금리 인상이 발표되면서 기업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빚으로 버텨온 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투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정연 기자, 부채로 버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실적은 16조 6,206억 원입니다. 

전달보다 28.8% 늘었습니다. 

지난해 대기업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50조 9,48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SK와 한진은 이달 말 각각 최대 3,000억 원,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목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항공업계, 특히 저비용항공사가 빚으로 버티고 있는 대표적 업종입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630억 원 규모 1차 발행에 이어 오늘 160억 원 규모 고금리 영구채를 2차 발행합니다. 

영구채는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사실상 부채 성격이 짙습니다. 

제주항공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88%에서 올해 1분기 925%로 상승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8,470%, 아시아나항공은 2,811%, 에어부산은 1,431%입니다. 

[앵커] 

금리 부담에 회사채 발행을 아예 철회한 기업들도 있죠? 

[기자] 

한화와 한화솔루션, 두산중공업, SK머티리얼즈 등은 회사채 발행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철회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높아진 이자 부담에 기관의 투자 기피로 흥행 실패를 우려한 측면도 있습니다. 

자금이 급한 경우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기업들도 있는데,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신용등급 최우량기업 기준 기업어음 발행금액은 9조 8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 대기업의 35%, 중소기업의 50%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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