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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기름’ 경유의 배신…“몰면 손해 안 몰면 굶는다”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5.25 17:45
수정2022.05.25 18:49

[앵커] 

요즘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만 전해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운데, 오늘(25일)도 물가 이야기입니다. 

경유 가격이 역대 가장 높이 올라갔습니다. 

서민들이 많이 사용하고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보니 '경유의 배신'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김정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윳값 전례가 없는 가격이죠.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오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2.68원입니다. 

1년 전보다 50%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4년 만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습니다. 

리터당 연비 10km짜리 경유차량으로 하루에 30km 정도 출퇴근하시는 분들이라면 지난해 보다 한 달에 6만 원, 1년에 72만 정도 부담이 늘어나는 겁니다. 

승용차보다 연비가 낮고 장거리를 운행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부담은 훨씬 큽니다. 

국내 화물차의 한 달 평균 주행거리가 1500km 정도인데 매달 25만 원, 1년에 300만 원가량 기름값이 더 듭니다. 

[앵커] 

경유차 운행 자체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우선 경유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 판매량은 4만 3,500여 대로 1년 전보다 40% 넘게 급감했습니다. 

경유뿐 아니라 휘발유 가격도 오르면서 경유와 휘발유 소비 모두 대폭 줄었는데요. 

지난달 국내 경유와 휘발유 합계 소비량은 1,735만 5,000배럴로,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지난해 4월보다 18% 낮은 수치입니다. 

[앵커] 

승용차야 그렇다 치더라도 화물차 운전자들은 기름값 비싸다고 운행을 안 하기도 힘든 상황일 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다음 달부터 화물 운송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이 지급되긴 하는데요. 

리터당 55원 할인해주는 효과로, 앞서 말씀드린 예시의 화물차 운전자라면 한 달에 약 2만 원 정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 경유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유류세 할인 제도도 있긴 하지만 할인폭이 커질수록 경유보다는 휘발유가 더 할인을 많이 받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경윳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석유) 제품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런 요인들이 해소될 기미가 안 보이고 여름철 성수기 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수급 상황이 해결되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화물연대는 정부의 추가 대책을 요구하며 다음 달 7일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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