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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찬바람’…쓱·컬리·11번가 ‘투자금 회수’ 우려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5.23 17:48
수정2022.05.23 18:44

[앵커] 

올 하반기 투자자들 최대 관심은 컬리, 쓱닷컴, 11번가 등 '대어'들의 상장 흥행 여부입니다. 

요즘 증시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암울한 전망들이 더 많은데요. 

상장이 늦춰지는 건 물론이고 수 천억 원 자금을 넣은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투자금을 빼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박규준 기자, 우선 주요 업체들 상장 준비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 1월 컬리에 이어서, 오아시스가 지난 3월 말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사외이사 선임은 상장사들의 이사회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중요한 절차입니다. 

오아시스는 빠르면 다음 달,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을 하기로 했고요. 

컬리는 3월에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을 했는데, 보완 서류들로 거래소 심사 결과가 이달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쓱닷컴은 애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올해 상장하기로 했는데, 아직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상황이 밝지만은 않죠? 

[기자] 

최근 SK쉴더스 상장 철회 등으로 IPO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들 이커머스 업체들이 상장 지연 또는 투자금 회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회사와 자본투자 계약을 맺을 때 넣은 매수청구권이나 상장거부권 등 다양한 안전장치 때문입니다.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업체에 투자한 자금을 보면요. 

쓱닷컴엔 1조 원, 컬리 9000억 원, 오아시스 1000억 원이고 이 외에 11번가는 5000억 원, CJ올리브영은 4000억 원 규모입니다. 

일례로 지난해 말 '앵커에쿼티'라는 홍콩계 사모펀드는 컬리의 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하면서, 기업가치를 4조 원으로 보고 2500억 원을 투자했는데요. 

상장 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4조 원을 밑도는 경우라면, 이 사모펀드는 상장에 동의할 이유가 없고,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11번가는 내년에 상장에 실패하면 투자원금에 3.5% 이율까지 더해서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에게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상장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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