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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화장품’ 마유크림 소송 2라운드…하나금투, SK증권 상대 항소

SBS Biz 권세욱
입력2022.05.23 17:47
수정2022.05.23 18:44

[앵커] 

몇 년 전 연예인 화장품으로 유명했던 마유크림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실적 부진에 이 회사에 투자했던 하나금융투자가 당시 투자자를 모집했던 SK증권을 상대로 1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는데요. 

법원이 SK증권의 손을 들어주자 하나금투가 항소키로 하면서 마유크림 소송이 2라운드에 접어들게 됐습니다. 

권세욱 기자입니다. 

[기자] 

SK증권과 워터브릿지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6월 사모펀드를 세워 비앤비코리아의 경영권을 사들였습니다. 

연예인 화장품으로 국내와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마유크림'을 팔아 실적이 급등한 회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와 애큐온캐피탈, 호반건설, 리노스 등 4곳은 이 사모펀드에 12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와 투자자의 관계는 중국 사드 보복으로 비앤비코리아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틀어졌습니다.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본 하나금투 등 4곳은 지난 2018년 6월 당시 투자자를 모집했던 SK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습니다. 

4년에 가까운 법정 공방 끝에 지난달 말 1심 재판부는 SK증권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투자 권유 단계에서 정보 제공과 운용 단계에서의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비앤비코리아와 발주처의 분쟁 가능성 등을 사전에 알고도 알리지 않았다는 하나금투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이에 불복한 하나금투 등 4곳은 지난 20일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SK증권 측의 선관주의 의무 위반 등을 다시 한번 따져보겠다는 것입니다. 

SK증권도 맞대응할 방침입니다. 

SK증권은 "비앤비코리아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소송을 지속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면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전부 승소를 위해 적극 응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하나금투 등은 비슷한 이유로 형사 고소도 진행했지만 지난해 1월 SK증권 측의 승소로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SBS Biz 권세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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