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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선물 '돈버는 게임' 족쇄 풀리나…위메이드·넷마블 '표정관리'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5.23 12:07
수정2022.05.23 17:59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믹스 3.0' 예고, 사진=위메이드]

새 정부가 국내에서 불법인 이른바 '돈 버는 게임', P2E게임을 허용할 전망입니다.

새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국정과제 이행계획서를 보면 "블록체인·NFT 등 신산업에 대한 기술·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가상자산 등 관련 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쓰여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P2E 게임 허용 및 산업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현재 위메이드와 넷마블, 컴투스 등이 P2E 게임 시장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위메이드는 '미르 4' 등을 통해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지난 6일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가 만든 'MBX토큰'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했습니다. 

국내에서 P2E 게임이 허용되면 해외를 중심으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던 게임사들이 국내에서도 P2E 게임을 출시하고, 자체적으로 만든 가상화폐 이용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P2E 게임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야 게임사들의 가상자산 사업 수익도 늘어날텐데 게임사들이 가상자산에 힘을 쏟느라 신작 개발이 부진한 상황입니다. 

올 1분기 게임사들의 실적을 보면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을 제외하고 대부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게임 출시가 미뤄지고, 개발자 채용 경쟁으로 인해 인건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1분기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넷마블은 "대형 신작 게임 부재와 기출시 게임들의 하향 안정화, 해외 사업의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 줄어들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결국 모든 게임은 코인과 NFT를 발행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올 것"이라면서 블록체인 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에 출시한 P2E 게임들을 보면 기존 IP에 P2E를 입힌 것과 다름 없다"면서 "위메이드의 미르 4 이후 출시된 P2E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발생한 '루나 사태'로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점도 P2E 게임사업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게임 모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와 루나는 본질이 다르지만 큰 틀에선 같은 카테고리로 인식되기 때문에 루나 사태의 영향으로 한동안 P2E 게임 산업도 휘청일 것"이라면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IP 우려먹기'를 반복하는 P2E 콘텐츠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6일 빗썸에 상장된 넷마블의 MBX토큰, 사진=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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