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硏 "국내 車산업 연구개발·인력에 정부 지원 확대 필요"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5.23 07:24
수정2022.05.23 07:25
자동차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과 인력 예산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오늘(23일)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자동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경쟁국과 달리 국내 완성차 비계열사 부품기업의 R&D 투자는 감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자연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세계 3위의 R&D 투자 산업으로, 전세계 투자의 16%를 점하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전기동력·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를 양산하기 위해 자동차와 연관 기업들은 R&D와 인적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자연은 "주요국 정부도 미래차 관련 하부구조를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자동차 업계가 2022~2026년에 총 22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95조8000억 원을 R&D에 투자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전체 자동차 산업의 R&D 투자는 증가했지만 완성차 비계열 부품기업 273개사의 R&D 투자는 계속 감소 중입니다.
지난 2020~2021년 현대차그룹의 R&D 투자는 4094억 원 증가했지만, 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2개사의 투자는 999억 원 감소했습니다. 완성차 비계열 부품기업 투자도 378억 원 줄었습니다.
한자연은 "코로나19 이후 비계열 부품기업 273개사 중 R&D 투자가 2년 연속 감소한 기업은 85개사"라며 "이런 추세는 미래차 전환에 차질을 빚게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경쟁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R&D 투자를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기업 간 혁신역량의 격차 확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입니다.
2020년 기준 자동차 산업 R&D 투자 규모는 독일이 59조 원, 일본 33조 원, 미국 30조 원, 중국 12조 원 등 순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8조6000억 원으로 차이가 컸습니다.
같은 해 미국과 독일의 자동차 엔지니어는 각각 11만명, 12만6000명으로 늘었는데 국내의 경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929명 줄어 3만7000명에 그쳤습니다.
한자연은 "장기적으로 R&D 투자를 해온 기업과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을 모두 지원하는 이원화 전략을 운용하면서 모빌리티 산업의 공급망 안정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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