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가상자산 상장 직전 집중매수”…내부자거래 의심사례 속출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5.23 06:00
수정2022.05.23 06:18

[앵커] 

가상자산 시장에서 내부자거래 의혹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거래소 상장 직전, 해당 코인을 집중 매수한 뒤, 상장 직후 곧바로 매각하는 방식인데요. 

자세한 내용, 정윤형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특정 코인이 상장 직후 급등했다가 급락한 이유가 있었군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아거스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아거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익명의 한 가상자산 지갑이 엿새 동안 '노시스'라는 코인을 36만 달러, 우리 돈 약 4억6천만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7일째 되던 날, 노시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상장됐습니다. 

보통 가상자산은 거래소 상장 직후에 가격이 급등하는데요.

노시스 역시 상장 첫날 가격이 직전 7일 평균가격의 최대 7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투자자는 상장 4분 뒤, 전체 보유 물량을 50만 달러, 약 6억4천만 원에 매각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4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겁니다. 

[앵커] 

이 같은 내부자거래 의심 사례는 더 있죠? 

[기자] 

네, 노시스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분석한 가상자산 내부자거래 의심 지갑은 모두 46개인데요.

220억 원에 달하는 코인을 매입한 뒤 거래소에 상장되면 곧바로 팔아 약 21억 원 넘는 이득을 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블록체인 상에서 확인 가능한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 이익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바이낸스와 FTX는 자체 규정을 위반한 일이 없다고 결론 내렸고요.

코인베이스 역시 거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고만 밝혔습니다. 

앞서 코인베이스 CEO는 "회사 내부의 누군가가 외부인들에게 정보를 흘릴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지적했는데요.

가상자산 시장에 규제 사각지대가 많아 이들을 처벌까지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가상자산 소식 하나 더 짚어보죠.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 매수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어요? 

[기자] 

네. 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의 발언인데요.

"최근 비트코인이 많이 떨어졌지만 저가매수는 위험하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지지자인 노보그라츠까지 이 같은 진단을 내놓으면서 현재 3만 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당분간 박스권을 탈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윤형다른기사
다들 좋아졌는데…없는 사람은 더 힘들어 졌다
국민 경제이해력 평균점수 58.7점…금융분야서 취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