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냐 사냥감이냐…이정재·정우성 첩보물 ‘헌트’ 칸서 첫선
SBS Biz 임종윤
입력2022.05.20 13:51
수정2022.05.20 16:03
[영화 '헌트'를 통해 감독 데뷔한 이정재(가운데)와 주연 배우 정우성(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칸에서 최초로 공개된 '헌트'는 국내에서는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이다. (칸 AFP=연합뉴스)]
"영화 재밌게 보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메르시 보꾸!"
20일(현지시간) 0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을 통해 최초 공개된 영화 '헌트'를 연출하고 주연한 이정재는 영화가 끝난 뒤 마이크를 들고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감독 데뷔작인 이 작품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들어설 때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주연 배우이자 절친한 친구인 정우성이 옆을 지켰습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객석에서 하나둘 일어난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고, 기립박수는 약 3분간 이어졌습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함께 손뼉을 치며 상기된 얼굴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영화 '헌트' 속 이정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연합뉴스)]
이정재는 주연 배우로만 제안을 받았지만 "대의를 위한 두 남자의 선택이 많은 공감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출을 결심했고 각본도 집필했습니다.
그는 남다른 배짱과 촉으로 안기부에서 13년간 자리를 지킨 1팀장 박평호 역을 연기했고 정우성은 군에 오랫동안 몸담았다가 안기부로 갓 들어온 2팀장 김정도 역을 맡았습니다.
둘은 남파 간첩 총책임자 색출에 나서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영화 '헌트' 속 정우성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연합뉴스)]
이정재는 칸영화제 측을 통해 "화려한 액션도 중요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펼쳐지는 이야기와 상황들이 각 캐릭터에게 어떤 결정을 내리게 하는지 주목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묵직한 주제 의식 또한 울림을 준다. 이정재는 "특정 단체나 심지어 정부가 이데올로기를 통해 우리를 선동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혹독한 제한을 통해 우리를 폭정에 따르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헌트'는 칸영화제에서 며칠간 더 상영되며 국내에서는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입니다.
[영화 '헌트' 속 한 장면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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