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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 자사주 매입 요구…웨드부시 “트위터 인수 행보 서커스 쇼”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5.20 06:19
수정2022.05.20 08:33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테슬라의 자칭 '3대 주주'가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계획 발표 후, 주가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장가희 기자와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테슬라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요청했다고요? 
그렇습니다. 

CNBC에 따르면 이 사람은 테슬라의 3대 개인 주주라고 주장하는 화교 기업가 레오 코관인데요.

마틴 비차 테슬라 투자담당 선임 이사에게 보낸 트윗에서 "테슬라 주식을 올해 50억 달러, 내년에 100억 달러를 매입할 계획을 즉각 발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총 1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9조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라는 겁니다. 

또 잉여 현금 흐름을 자사주 매입 자금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180억 달러의 현금 보유고를 건드려선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 기업가는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잉여 현금 흐름이 22억 달러에 달했다며, 올해 80억 달러, 내년에는 17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요.

또 다른 트윗에서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옵티머스 봇, 새 공장에 투자하는 동시에 저평가된 주식을 다시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을 포함한 외신에 따르면, 코관은 바이두와 엔비디아 등 주식을 매각한 뒤 테슬라에 모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은 인물로 알려져있습니다. 

코관은 과거 머스크가 공유하는 비전을 믿기 때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고, 지난 3월 주가가 하락할 때도 매도하지 않고 테슬라 주식을 더 많이 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같이 요구한 배경이 뭐죠? 
올 들어 계속해서 하락하는 주가 때문인데요.

오늘(20일) 0.05% 떨어졌고요.

올해 1월부터 따지면 40% 넘게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1천200달러를 넘기도 했거든요.

특히나 머스크 CEO는 지난달 초 자신이 트위터 지분 9.2%를 인수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보유하던 테슬라 지분을 대거 매도해 85억 달러를 현금화했는데, 이후 인수 일시 중단 선언을 했다가 트위터 주가가 내려가니까 또다시 재협상을 시사했잖아요.

이처럼 갑작스러운 발표와 오락가락하는 행보가 이어지는 동안 투자자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코관 투자자는 이럴 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게 자사주 매입이라고 본 겁니다. 

그런데 최근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시선이 믿음을 잃고 있는 것 같아요?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천400달러에서 1천 달러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장기적인 전망은 'very bullish', 매우 강하다고 했지만, 테슬라 중국 공장이 있는 상하이에서 코로나 봉쇄 조치를 단행하며 2분기 영업이 좋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인데요.

그러면서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머스크 CEO의 행보를 '서커스 쇼'에 비유하며 '눈언저리의 검은 멍'처럼 테슬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이론적으로 트위터 상황이 테슬라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머스크의 주위를 산만하게 한다는 리스크는 무시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퓨처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게리 블랙은 머스크가 트위터 거래에서 손을 뗄 경우, 테슬라 주가는 10% 상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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