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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도 루나 겨눈다…가상자산 뱅크런 위기감 ‘고조’

SBS Biz 안지혜
입력2022.05.19 17:48
수정2022.05.19 18:44

[앵커] 

돌아온 '여의도 저승사자'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1호 사건으로 테라·루나 사태를 겨눈 가운데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충격이 스테이블 코인 전반의 위기로 번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존폐가 위태롭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안지혜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합수단 출범하고 투자자 행보도 속전속결인데요. 

루나 개발자에 대해 고소장을 냈어요? 

[기자] 

피해 투자자들은 오늘(19일) 오후 3시,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와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씨, 또 테라폼랩스 법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고발했습니다. 

알고리즘의 설계 오류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고, 또 당초 약속과 달리 루나 발행량을 폭발적으로 늘려 투자자를 기망했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법무법인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복 /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 : 엄청나게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사건 초기에 신속하게 수사가 진행돼야 증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서 고소·고발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해외에서도 굉장히 많은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18일) 정식 출범한 합수단은 1호 사건으로 테라·루나 사태를 사실상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투자자 규모만 28만 명으로 집계되는 등 서민 다수가 연루된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상자산 전반에는 여전히 충격파가 계속되고 있네요? 

[기자] 

가뜩이나 금리 인상기에 맞물려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스테이블코인의 몰락에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최악으로 치닫는 등 그야말로 '더블딥'에 빠졌습니다. 

당장 스테이블코인 1위인 '테더'에서만 지난 12일 이후 9조 원이상 자금 이탈이 발생했고, 비트코인마저도 급락 후엔 좀처럼 3만 달러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당분간 투심 위축은 물론이고 다른 자산시장으로의 전이 가능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가상자산 시장 공포지수만 봐도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고요.

직접적인 경고음도 커지고 있죠? 

[기자] 

최근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 위원장은 "더 많은 가상자산이 망할 것"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다칠까 걱정된다"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래소와 고객 자산을 분리하는 법제화가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그동안 루나 테라를 홍보하는데 앞장서 온 미국의 한 억만장자 역시 실패를 인정한 장면이 상징적입니다. 

하지만 권도형 CEO는 새로운 코인을 발행하는 '테라 재건 계획'을 계속 강행하는 상황이라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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