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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도 ‘사장님 대출’ 가세…포용금융? ‘폭탄돌리기’?

SBS Biz 김성훈
입력2022.05.17 17:46
수정2022.05.17 18:38

[앵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출 활성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 종로에서 20년 넘게 고깃집을 운영 중인 최기순 씨는 최근 대출로 버티고 있습니다. 

[최기순 / 자영업자 : 코로나19 터지고 2년 넘게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고 생각해봐요. 대출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죠.]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놨습니다.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바탕으로 연 3.42%의 금리로 최대 3000만 원을 5년 간 빌려 줍니다. 

[케이뱅크 관계자 :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간편하게 단일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2월 토스뱅크가 최대 1억 원까지인 개인사업자 대출을 먼저 출시했습니다. 

석 달 만에 대출액은 이미 4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올 4분기 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가계대출 수요는 주춤한 가운데서도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넉 달 연속 2조 원 넘게 늘고 있습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고,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란 인터넷은행의 '포용금융' 취지에도 부합합니다. 

문제는 부실 가능성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자영업자는 한 군데에서만 돈을 빌리는 게 아니고 2,3금융까지 가게 되거든요. 부채가 느는 속도에 따라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어요. (정부가) 만기연장을 해주는 분들이 자영업자들이에요. (부실이) 한 번에 터지면 크게 터지는 거죠.] 

특히 올 9월 140조 규모의 자영업자 대출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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