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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시자, 테라·루나 저격…“루나 사태는 폰지사기”

SBS Biz 김기송
입력2022.05.17 13:04
수정2022.05.17 15:17

[가상화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이 테라USD(UST)와 루나 폭락 사태에 "폰지사기"라며 즉각 실험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부테린은 이번 루나·테라코인의 폭락 사태를 계기로 폰지사기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 등의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지시간 16일 경제 매체 벤징가가 보도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법정 통화에 그 가치를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를 말합니다.

이더리움 투자 교육 및 자문가로 활동 중인 앤서니 서사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상자산 업계는 폰지사기와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 등 지속 가능하지 않은 헛소리와 그런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부테린은 "이 제안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명칭은 과장된 선전 용어라고 비판하며 테라의 폰지사기 논란과 관련해 "20% 이율은 바보 같은 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부테린은 또 UST와 루나 폭락 사태로 손실을 소액 투자자들을 우선적으로 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 UST와 자매코인 루나를 발행했습니다. UST는 실물 자산을 담보로 하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가상화폐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1개당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하는 특이한 알고리즘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아울러 UST와 루나를 발행하는 테라폼랩스는 투자자가 UST를 예치하면 연 20% 수익률을 제공하겠다면서 투자자를 모았고, 이는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와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한편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16일 '테라 리서치 포럼(Terra Research Forum)'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테라 생태계와 그 공동체는 보존할 가치가 있다"며 실패한 테라를 없애고 테라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 자오창펑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라 부활 계획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새로운 가치도 주지 못하고 기대 섞인 생각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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