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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가파른 금리인상에 보험업계 '흔들'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5.17 11:19
수정2022.05.18 16:07

[앵커] 

생명보험사 빅5 중 하나인 농협생명의 건전성이 곤두박질쳤습니다.

1조 원이 넘는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금리인상 여파를 피하지 못한 건데요.

오정인 기자, 농협생명의 RBC 비율,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기자]

네, 올 1분기 농협생명의 RBC 비율은 131.5%로 지난해 말 210.5%와 비교하면 무려 79%p나 추락했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푸르덴셜생명과 삼성생명도 RBC 비율 하락폭이 컸거든요.

그런데 농협생명의 RBC 비율이 더 크게 떨어진 겁니다.

[앵커]

1분기에만 1조4300억 원 자본을 조달했지만, 금융당국이 권고한 150%에도 미치지 못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농협생명이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 채권을 재분류했던 게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농협생명은 당시 저금리 기조가 오래될 것으로 보고 보유한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유한 채권의 평가가치가 뚝 떨어졌고, RBC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법정 기준은 100%인데, 이 수준까지 내려온 보험사들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MG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88.3%로 업계 최저 수준을 나타낸 상태입니다.

여기에 올 1분기 기준 DGB생명의 RBC 비율이 108.5%로 집계됐고, 한화손해보험은 122.8%로 각각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15.1%p, 54.1%p 떨어졌습니다.

주요 보험사들을 포함해 업계 전반적으로 금리인상 여파를 피하지 못한 점을 볼 때 RBC 비율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해 현재 금융감독당국도 대책 논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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