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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역 우선주의’에 소비·생산·투자, 코로나 초기로 추락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5.17 06:16
수정2022.05.17 07:52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경제가 얼어붙었습니다. 상하이 봉쇄 조치 직격탄에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을 밑돌았는데요.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면서 경제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확산 초기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어제(16일) 발표된 4월 경제 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가 코로나 봉쇄로 받은 타격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먼저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이 1년 전보다 2.9% 감소했습니다. 

산업생산은 연 매출 2천만 위안, 우리 돈 37억 원 이상 기업들의 월간 부가가치 창출액인데요.

중국의 GDP를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경제지표입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3월 -1.1%를 기록한 이후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겁니다. 

경제 성장에 중요한 동력인 소매판매도 부진했죠? 
네. 지난달 소매판매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11.1% 감소했습니다. 

시장 전망치인 -6.1%, 3월에 기록한 -3.5%보다 더 떨어진 거죠.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3월 -15.8%를 기록한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자동차가 -31.6%를 기록했고, 의류, 화장품 등도 두 자릿수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곡물과 식품, 음료 소비는 모두 늘었습니다. 

봉쇄로 사용할 일이 줄어든 품목은 크게 하락하고, 격리를 대비해 사재기에 나선 식음료 소비는 늘어난 거죠. 

일자리 관련 지표도 모두 악화했어요. 
네. 실업률은 민생 안정의 핵심지표인데, 안 좋게 나왔습니다. 

4월 도시 실업률이 1달 전 5.8%보다 높은 6.1%를 기록했는데, 중국 정부가 정한 올해 관리 목표 상단인 5.5%를 크게 웃돕니다. 

중국 청년실업 문제도 심각해졌습니다. 

올여름 사상 최대인 1천76만 명의 대졸자가 배출될 예정인데, 지난달 16~24세 실업률은 18.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봉쇄 조치에 따른 여파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요? 
당장은 벗어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행인 건 지난 3월 28일부터 봉쇄를 시작한 상하이시가 다음 달 도시 기능 정상화를 목표로 점진적 개방에 돌입한 점입니다. 

어제부터 일부 마트와 은행 등이 문을 열었고요. 열차와 항공편 운항도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수도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전역 수십 개 도시는 아직 부분적으로 봉쇄를 겪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올가을 당대회까지는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경제 피해액이 지난해 GDP의 15.7%에 해당하는 18조 위안, 약 3천4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고요.

올 성장률 목표인 5.5%는 물론 2020년 성장률 2.3% 달성도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당국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한 번 위축된 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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