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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지원재단, 4조 원 비트코인 매각…남은 건 300여 개뿐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5.17 05:54
수정2022.05.17 06:27

[앵커]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테라를 지원하는 재단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보유 비트코인의 매각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비트코인을 팔아 최악의 상황을 막아보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설명인데요.

팔고 남은 비트코인은 피해자 보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윤형 기자 연결합니다.

루나와 테라를 살리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했지만 소용이 없었군요?

[기자]

네, 테라와 루나의 개발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세운 루나파운데이션가드, LFG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860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을 팔아 루나와 테라의 가격 폭락을 방어하려던 것인데요.

LFG는 코인당 1달러에 고정돼 있어야 하는 테라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달러 연동을 지키기 위해 지난 8일, 5만2천여 개의 비트코인을 팔았고, 이어 12일에 또다시 3만3천여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했습니다.

보유중이던 비트코인을 거의 다 팔았다는 얘긴데요.

하지만 자매 코인인 루나가 먼저 폭락했고, 연쇄적으로 테라도 폭락하면서 노력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현재 루나는 0.0002달러, 테라는 0.1달러로 휴짓조각이 된 상태입니다.

LFG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매각 사실을 밝힌 것은 보유 비트코인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대부분 다 팔았으니, 피해 보상에도 문제가 있겠군요?

[기자]

네, 테라폼랩스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두 코인의 가치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대가 꺾인 것인데요, 남은 비트코인은 313개에 불과합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930만 달러, 약 120억 원 가량됩니다.

재단측은 우선 소액 투자자부터 보상에 나서겠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권도형 테라 대표는 "테라 블록체인을 부활시키기 위해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권 대표는 "실패한 테라 코인은 없애고 테라 블록체인의 코드를 복사해 새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토큰을 테라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폭락 사태를 겪은 시장이 권 대표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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