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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마존도 폰 허용…인권위, 쿠팡 물류센터 조사 나간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5.16 11:17
수정2022.05.16 11:54

[앵커] 

국가인권위원회가 쿠팡 물류센터 내 휴대전화 소지와 사용 금지 관련해, 현장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인권위는 쿠팡의 행위가 인권 침해나 차별 등의 소지는 없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박규준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휴대전화 사용 금지가 논란이 됐던 걸로 아는데, 결국 인권위가 조사를 나가네요? 

[기자] 

네, 인권위는 현재 쿠팡의 40여 개 풀필먼트 물류센터 중 현장조사에 나갈 물류센터와 조사 시점을 특정 짓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권위 관계자는 "40군데 다 가볼 수는 없고, 휴대전화가 없어서 불이익받았던 사례 등 특히 문제가 있는 물류센터 중심으로 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달 말을 전후해서 현장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쿠팡 노조 측이 물류센터 내 휴대폰 소지와 사용을 허용해달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것의 후속 조사입니다. 

[앵커] 

인권위가 뭘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인권위는 쿠팡의 행위가 국가인권위원회법 2조 3호에 명시된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되는지 등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노조가 물류센터 내 관리자들은 휴대폰 소지를 허용하고, 직원들은 금지하는 건은 차별행위라고 진정을 제기한 데 따른 겁니다. 

또한, 인권위는 쿠팡이 설치한 '비상 전화기'의 실효성 등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은 지난해 6월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 이후, 밖으로 전화할 수 있는 비상 전화기를 풀필먼트 물류센터 1곳당 10여 개 설치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직원들은 화재 등 비상 상황이 터졌을 때, 언제 비상 전화기를 찾고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권위는 최근 아마존이 물류센터 내 휴대폰 사용을 허용한 것도 예의 주시하고 있죠? 

[기자] 

네, 최근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토네이도로 아마존 물류창고가 무너져 직원 6명이 사망하자, 물류 창고 내 휴대폰 소지를 영구적으로 허용했습니다. 

국내 쿠팡의 경쟁사인 쓱닷컴과 컬리의 경우 물류센터 안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게 가능하고 비상 시엔 외부에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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