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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수출 전격 금지…밀가루 가격 더 오를 듯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5.16 05:56
수정2022.05.16 10:12

[앵커]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자국의 식량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뜩이나 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치로 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윤형 기자 연결합니다.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인도 정부가 밀 수입이 필수적인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 신규 선적을 즉시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작황 부진과 밀 가격 급등 우려가 이유인데요.

정부가 통제하지 않으면 밀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업자들이 국제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수출에만 집중하고, 이렇게 되면 자국내 밀가루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 정부는 다만, 식량 위기에 처한 국가의 요청이 있거나 이미 체결된 계약은 예외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으로 밀가루 가격은 더 올라가겠군요?

[기자]

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국제시장에 공급하는 밀의 양이 줄면서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요.

시장에서는 인도가 두 국가를 대신해 밀 수출량을 늘릴 것이라 기대했는데 이번 조치로 국제 밀 가격이 더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7개국 농업 장관들은 인도의 밀 수출 금지령이 가격 상승 위기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주요 밀 수출국들의 올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는데요.

유럽연합 최대 밀 수출국인 프랑스는 가뭄으로 올해 작황이 최악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요.

미국 역시 50개 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밀 가격이 상승하면 라면과 빵 등 이를 원료로 하는 식품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한 해 334만 톤의 밀을 수입하는데 인도로부터 들여오는 양은 많지 않습니다.

정부는 "단기적인 국내 밀 수급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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