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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집인데 전셋값 6억 차이…전세대란 오나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5.13 17:49
수정2022.05.13 18:49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인데 전세가격이 수억 원씩 차이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2년여 전 임대차3법 시행에 따라 계약갱신을 했던 아파트들의 만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 신규계약과 갱신 계약의 가격차가 벌어진 겁니다. 전세대란 우려가 나오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서울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고요? 
전세 수요는 많은데 물건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5천여 건으로, 두 달 새 18%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그간 하락세를 보여온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하락세를 멈추고 14주 만에 상승했습니다. 

조만간 전셋값이 폭등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고요? 
그렇습니다.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을 썼던 매물들이 오는 8월이면 계약이 끝나 다시 시장으로 나오는데요. 

집주인들이 5% 밖에 못 올렸던 보증금을 훨씬 더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전셋값을 수억씩 올린 집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 반포자이 전용 84㎡의 경우, 지난 2월 기준으로 계약갱신을 한 경우엔 13억 6500만 원에 계약이 됐는데 신규 계약은 20억 원에 이뤄졌습니다. 

신규와 갱신계약 보증금이 6억 원 넘게 차이나는 건데요. 

매물이 없다 보니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수억을 더 주고도 계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임대차3법을 손보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거란 지적이 나오는데요. 

들어보시죠.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좀 더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시는 것도 고려를 하셔야 되는 상황일 거예요. 임대차3법을 유지하게 되면 아마도 4년 단위로 신규 계약 중심의 가격폭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전세시장은 대란이 우려되는 한편, 매매시장을 보면 매수심리가 주춤해졌다고요? 
그렇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이번 주 91로 0.01p 하락했습니다. 

새 정부 규제완화 기대감에 지난달 초 90을 넘겼지만 이후 그 수준에서 별 움직임이 없는 상황입니다. 

강남도 예외가 아닌데요. 강남4구가 속한 동남권 매수심리도 10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시작되면서 매물이 많아진 데다 금리 인상에 따라 매수심리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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