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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공장 짓고 국민차 단종 수순 밟는 이유

SBS Biz 류정훈
입력2022.05.13 17:48
수정2022.05.13 18:36

[앵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환의 큰 분기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에 짓게 될 첫 전기차 전용 공장 발표가 임박했고, 국민차로 불렸던 내연기관차 '쏘나타'는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류정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앞서 현대차 조지아주 공장 신설 소식이 전해진 바 있는데, 곧 관련해서 발표가 나온다고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표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잇달아 나왔는데, 사실상 발표 시점만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달 24일로 예정된 미국 예비선거를 앞두고 극적인 효과를 위해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로이터 통신에 이어 AP통신이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투자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5월 언급한 9조 원가량의 미국 투자금액 중 상당 부분이 여기에 투자될 전망입니다. 

결국 전기차 메이저리그가 될 수밖에 없는 미국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게 전기차 경쟁의 필수요건이라는 판단입니다. 

[앵커] 

국민 세단 쏘나타의 단종 가능성은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기자] 

현대차 측은 아직 단종 여부를 단정할 순 없지만 현재 판매되는 8세대 쏘나타 이후의 후속 모델 개발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다음 신차는 4~6년 정도의 기간을 거치는데요. 

이대로라면 쏘나타 9세대는 2025년 전후로 나와야 하고, 지금 개발에 착수했어야 하는데 계획이 없다는 거죠. 

아예 단종되거나 전혀 다른 DNA의 전기차 모델 출시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앞선 미국 공장처럼 전기차 경쟁을 위한 일환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이런 결정과 변화, 속도가 빨라진다면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될 과제도 있겠죠? 

[기자] 

해외 공장 신설은 노조 협의와 설득이 필요합니다. 

해외 공장과 관련해 노사가 석 달 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사안이 단체협약에 기재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생산분을 대체할 신사업을 국내에서 찾는 게 중요한데요. 

국내 전기차 판매를 보면 아직은 테슬라보다 현대·기아차가 더 많이 팔리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 전기차 업체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는 등 현재의 우위를 장담할 순 없습니다. 

결국 전기차 안방시장을 지키는 게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노조 갈등을 해결하는 근본적 해결책입니다. 

[앵커] 

류정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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