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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증시하락에 K-코인 충격…“금융 안정성 해치지 않아”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5.13 06:01
수정2022.05.13 07:54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거센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산 코인으로 주목받은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대장격인 비트코인과 다른 코인도 급락세를 연출하며 공포를 키우고 있는데요.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 건지, 정윤형 기자와 짚어보죠. 가상자산 시세, 얼마나 떨어졌는지부터 짚어주시죠. 
먼저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요, 우리 시간으로 어제(12일) 오후 4시쯤 2만 5천 달러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이 2만 6천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인데요.

현재는 낙폭을 줄여 오전 6시 기준 2만 8천 달러대로 올라왔습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연속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달러 등 법정화폐와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도 흔들리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도 1달러 선 아래로 내려가 일부 거래소에선 최저 95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천억 달러, 약 258조 원 넘게 증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린 뒤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은 모습이에요? 
네,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올린데 이어 앞으로도 몇 차례 더 비슷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시장에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졌는데요.

이 때문에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은 증시와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또 최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키우며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여기에 한국산 가상자산인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 역시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는 왜 폭락한 건가요? 
일단 두 가상자산의 관계부터 알아야 하는데요.

테라는 정부가 발행하는 통화와 1대 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1개당 미국 1달러와 가치가 연동돼 있습니다. 

회사는 이를 보증하기 위해 루나라는 코인을 발행한 것인데요.

그렇다 보니 둘 중 하나의 가격이 움직이면 다른 하나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 8일 테라의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증시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테라에 손을 떼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고요.

테라가 루나를 끌어내리고 다시 루나가 테라를 끌어내리는 일이 발생하며 두 코인이 크게 폭락한 것입니다. 

가상자산 시총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던 루나는 최근 일주일 새 99% 폭락했고요.

1달러에 가치가 고정돼 있어야 하는 테라는 0.4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이를 발행하는 업체는 오늘(13일) 새벽 폭락사태에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가 재가동하기도 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를 은행처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도 "가상자산 시장의 동요가 미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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