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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까지 나선 ‘김치코인’사태…도대체 무슨 일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5.12 17:48
수정2022.05.12 23:47

[앵커] 

한국산 가상화폐인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런 사태를 두고 가상화폐의 '리먼 사태' 위기로 표현했고 미 재무장관이 직접 나서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인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 생소한 분들도 있으실 텐데 어떤 건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애플 엔지니어였던 권도형 씨가 창업한 테라폼랩스라는 회사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입니다. 

테라는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데요. 스테이블코인이란 정부가 발행하는 통화와 1대 1로 연동된 코인을 말합니다. 

테라UST의 경우 1개당 미국 1달러로 가치가 연동돼있습니다. 

통상 스테이블코인은 정부 발행 통화와 1대 1 연동비율을 맞추기 위해 채권이나 어음 등을 담보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요. 

테라UST는 특이하게 자사 가상화폐인 루나를 담보로 보유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루나 코인으로 테라 코인의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다 보니 둘 중 하나의 가격이 움직이면 다른 하나도 곧바로 영향을 받게 되는데 둘 다 가격이 무너지면서 문제가 생긴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갑자기 떨어진 거죠?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 8일 테라UST 물량이 대거 매도로 나오면서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게 시작이었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미 증시가 얼어붙었고, 가상화폐 시장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테라도 영향을 받은 건데요. 

여기에 테라의 알고리즘을 불신하기 시작한 투자자들이 점점 테라에서 손을 뗐습니다. 

결국 테라는 1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늘(12일) 오후 3시 기준 60센트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테라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중에 풀린 루나의 가치가 안정적이었으면 폭락 사태가 멈췄을 텐데, 루나의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오늘 오후 3시 기준 루나의 가격은 전날보다 97%가량 떨어졌습니다. 

[앵커] 

해당 코인의 가격 폭락 자체도 문제지만,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는 건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폭락을 더 가속시킬지가 관심사잖아요? 

[기자] 

권도형 대표가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 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유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실제 가진 비트코인이 없다면 투자자에 줄 돈이 문제가 되고 실제 소유하고 있다면 대규모 매도에 대한 우려가 남습니다. 

[브라이언 켈리 / 가상화폐 투자사 BKCM CEO :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권도형 대표가) 루나와 테라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 사들였던 비트코인을 팔까 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아직 비트코인을 팔진 않았지만, (테라·루나의) 상황을 보면 비트코인 서둘러 매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 연준도 이른바 '테라런'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어제 미 상원 은행위원회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 가치가 떨어졌다"면서 "빠르게 성장한 만큼 위험도 증가해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정인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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